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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거리 분수 (Fontana di Trevi)를 만나자

그런거 였군, 쉽네

by A T A R A X I A 2021. 2. 20.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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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의 도시 부산

 

부산 서면 롯데 백화점에 가면 트레비 분수를 본뜬 모형을 볼 수 있다.

한 여름 하얀색 조각아래 흐르는 물줄기를 후덥지근한 지하철 교차로에서 만나면 그렇게 반가울 수 없었다.

 

올여름 유럽여행을 앞두고 있는 사람이라면 부산에 있는 이 모조품 분수를 보며 꽤나 설렐 것이다.

! 내가 진짜 트레비 분수를 보는 거구나!’ 하며 기쁨을 감추지 못하리라.

 

결론부터 말하면 상상이상이다 더욱 거대하고 화려하다. 게다가 소리는 어떻고 ...ㅎㅎ

자 지금부터 이탈리아 로마에 있는 진짜 트레비 분수를 만나러 가보자!

 

거대

 

 

 

 

 

보통 분수라고 하면 우리는 작고 아담한 것에 익숙해져 거대한 모습은 잘 상상하지 못하는데

 트레비 분수는 폴리궁전의 한쪽 벽면 전체를 차지 할 만큼 크다.

높이 26m, 너비 20m로 우뚝 서 있는 폰타나 디 트레비!

후기 바로크의 걸작이라 불릴 만큼 웅장하고 화려함에 그 예술적 가치가 있다

 

 

  

 

때는 1732년 교황 클레멘스 13세가 주최한 분수 설계 공모전에서 당선된

 니콜로 살비가 설계해 30년 후인 1762년에 완성되었다.

 바로크의 거장 베르니니의 스케치를 참고하였다는 말도 있다.

 

사실 이곳에 분수를 만들고자 하는 초기 계획은 200년 전부터 있었다.

화려한 과거를 야만족에 빼앗겨 파괴된 수로를 복구하지 못한 중세로마인들은 항상 물 부족에 시달렸었다.

이후 르네상스 부흥에 의해 수로를 복구하고 그것을 기념 하기위해 곳곳에 분수를 만들게 되었는데 트레비 분수가 그 중 가장 큰 규모의 분수였다.

 지금 까지도 로마에 현존하는 최대 규모의 분수로 이름나있다.

로마가 물의 여왕 (Regina aquarium)으로 등극하는 순간인 것이다.

 

바다의 신 포세이돈

 

 

 

하얀 대리석 작품으로 개선문을 본뜬 벽화를 배경으로 가운데 바다의신 넵툰(포세이돈) 상이

거대 조개를 안정된 윈드서핑을 하듯 당당히 서있고

 그 아래로 넵툰(포세이돈)의 아들인 반인 반수 트리톤이 이끄는 두 마리의 말을 볼 수 있다.

그 옆의 두 명의 여인은 각각 건강과 풍요의 여신을 상징한다.

 

트리톤은 머리와 몸체는 사람이고 아랫도리는 물고기 형체를 하고 있는 그리스 신화속의 인물,

곧잘 해마를 타고 등장하는데 트레비 분수에서는 두 마리가 등장한다.

하나는 길들여진 말로 고요한 바다를 상징하고 다른 하나는 야생의 말로 험난한 바다를 나타낸다.

 건물 상부에 있는 네 명의 여인들은 4계절을 가리킨다.

 

다시 아래로 내려가 용맹하게 솟아나는 물들이 모이는 연못으로 가보자 주위의 넓게 배치한 거대 암석들 사이에서 끊임없이 물이 흘러나온다.

 마치 바다에 온 듯 착각을 일으키며 청량감을 선물하는데 바다의 신이 버티고 서 있기 때문이리라.

 

 

전설 - AQVAM VIRGINEM

 

 

 

 

이 분수에 있는 물은 처녀의 샘에서 유래했다.

로마의 한 처녀가 전쟁터에서 귀환한 목마른 병사들에게 이 처녀의 샘을 가리키고 있다는 전설이 이 건물의 부조에 새겨져 있다.

더 이전 으로 거슬러 오르면 애초 트레비의 물을 로마로 운반하는 수도관을 설치했던 장본인은 판테온 신전을 건설하기도 했던 고대 로마의 인물,

아우구스투스의 사위이자 친구였던 아그리파였다.

 

 분수에서 흘러나오는 물은 로마에서 22떨어진 살로네 샘으로부터 오는데,

 기원전 19년에 세워진 '아쿠아 비르고' 수도교를 통해 운반된다.

 

 

삼거리 - 분수와 광장 그리고 사랑

 

 

 

트레비는 삼거리라는 뜻으로 이곳에 세 개의 길이 모이는 데서 유래했다.

 분수와 광장 그리고 만남 이 설레는 세 단어가 우리를 기다리는 곳 트레비 분수일 것이다.

수많은 만남을 만들고 만남이 속삭이는 이야기들을 물속으로 빨아들여 영원히 흐르는 큰 물로 실어 날랐다.

 트레비 분수는 특히 조명이 황홀하게 장치된 밤에 보면 더 환상적이다.

 이곳에서 사랑을 생각하거나 빠지지 않을 수 없다.

 

그래서 우리는 사랑을 던진다.

 

 

 

 

연못에 등을 돌리고 동전을 뒤로 하나 혹은 한 번 던지면

다시 로마에 오게 되고

두 번 또는 두 개 던지면

사랑이 이루어진다는 흔한 전설이 있다.

 더 재밌는 건 세 번째 동전은

이루어지기 어려운 소원이 이뤄진다 는 믿음인데

 카톡릭 국가에서 이혼이 금기시되고 있는 전통 때문에 완곡하게 표현하는 것이라 추측해 본다.

 

사랑을 갈망하는 많은 사람들 때문일까?

 매일 3,000유로 정도가 트레비 분수대 바닥에 쌓이는데,

로마 시에서는 매일 밤 이 동전을 수거하여 로마 내 문화재 복원과 보호에 쓰고 있다.

과연 이탈리아 공무원이 그렇게 할까?

한편, 이 동전을 훔치려고 하는 사람들도 있다고 한다. 사랑을 방해하는 나쁜 사람들이다.ㅎㅎ

여행도 인생도 그렇듯이 헤매기도 하고 빼앗기기도 한다.

그렇다고 포기할 텐가 힘껏 사랑을 던져보자! 로마라면 이루어진다.

 

 

그래서 어떻게 가요?

 

주소: Piazza di Trevi, 00187 Roma

A 선 Barberini 역 하차  도보 10분

또는 테르미니서 64, 40 번등 버스 타고 베네치아 광장 하차

빅토리오 엠마누엘2세 통일기념관 등지고 코로소 거리로 직진 도보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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